사실혼 소송, 법원에 청구하기 전 정리할 관계 사실과 자료
혼인신고 없이 오래 함께 살았는데 관계가 끝나 가고 상대가 협의에 응하지 않는다면, 사실혼 소송으로 법원의 판단을 구하는 길을 생각하게 됩니다. 핵심은 세 가지입니다. 첫째, 혼인신고가 없으면 법률혼 이혼소송과 청구 내용이 달라집니다. 둘째, 상대가 관계 자체를 부인하면 공동생활의 실체가 쟁점이 됩니다. 셋째, 가사 분쟁은 소를 내기 전에 조정부터 거치는 것이 원칙입니다.
혼인신고를 안 했는데 어떤 청구를 낼 수 있나요?

혼인신고가 없는 관계에서는 법률혼의 재판상 이혼을 청구하는 방식이 그대로 적용되지 않습니다. 대신 관계가 부부 공동생활의 실체를 갖추고 있었다는 점을 바탕으로, 관계 해소에 따른 재산분할과 위자료 같은 청구를 구체적으로 정리하게 됩니다. 어떤 청구를 내야 하는지는 사건마다 다릅니다.
법률혼과 사실혼은 출발점이 다릅니다. 법률혼은 혼인신고라는 형식이 이미 있어서 이혼 사유를 다투는 일이 중심입니다. 반면 사실혼은 관계가 부부 같은 생활이었는지부터 보여 주어야 합니다.
| 구분 | 법률혼 | 사실혼 |
|---|---|---|
| 출발점 | 혼인신고가 있음 | 공동생활의 실체를 보여 주어야 함 |
| 주된 쟁점 | 이혼 사유, 재산, 자녀 | 관계의 인정 여부, 재산, 책임 |
| 청구 기한 | 재산분할은 이혼한 날부터 2년 | 사건에 따라 다름 |
재산분할청구권은 이혼한 날부터 2년이 지나면 소멸하고, 이 기간은 연장이나 중단이 없는 제척기간으로 봅니다. 사실혼에서 이 기한을 어느 시점부터 셀지는 사건마다 달라지니, 관계가 끝난 시점을 먼저 정리해 두세요. 기한은 기다려 주지 않는다는 점을 기억해야 합니다.
사실혼 소송에서 상대가 관계를 부인하면 무엇을 다투나요?
상대가 관계를 부인하면 소송은 사실혼 소송의 가장 앞 단계인 관계의 실체를 두고 시작됩니다. 법원은 서로 부부로 살겠다는 마음과 실제 공동생활이 있었는지를 함께 살핍니다. 단순히 한집에 산 것과 부부로 생활한 것은 다르게 평가됩니다.
제가 상담에서 거듭 느끼는 점은, 감정이 앞서면 상대의 잘못만 길게 적고 정작 관계를 보여 주는 자료는 빠뜨리기 쉽다는 것입니다. 관계의 실체를 보여 주는 자료를 먼저 정리해야 뒤의 청구도 힘을 얻습니다.
- 공동 주소지나 함께 산 집에 관한 자료
- 가족 모임, 경조사 참석 사진이나 청첩 관련 자료
- 생활비 이체 내역처럼 살림을 함께 꾸린 흔적
- 주변 사람들이 두 사람을 부부로 대했다는 사정
이 자료는 이미 합법적으로 갖고 있는 범위에서만 모으세요. 상대의 휴대폰을 열어 보거나 몰래 알아내는 방식은 오히려 문제가 될 수 있습니다. 폭언이나 폭력, 위협이 있다면 증거보다 안전이 먼저이니 위급할 때 112(경찰)나 여성긴급전화 1366(365일 24시간)에 도움을 요청하세요.
소송 전에 조정부터 해야 하나요?

그렇습니다. 재판상 이혼은 가정법원에 청구하며, 소를 제기하기 전에 먼저 조정을 신청해야 하는 조정전치주의가 적용됩니다. 조정 없이 소를 내더라도 법원이 사건을 조정에 회부합니다. 가사소송법 제50조가 이 원칙을 정하고 있습니다. 사실혼 분쟁도 가사 분쟁으로 다뤄지는 만큼 조정이 먼저 열린다고 이해하고 준비하세요.
흐름은 대체로 이렇게 이어집니다. 청구하려는 내용을 정리해 조정을 신청하고, 조정기일에 출석해 서로의 입장을 이야기합니다. 합의가 되면 그 내용으로 마무리되고, 합의가 되지 않으면 소송으로 넘어가 증거를 중심으로 판단받게 됩니다. 세부 기간과 일정은 사건에 따라 다릅니다.
조정은 소송을 피하는 길이 아니라 서로의 쟁점을 좁히는 자리입니다. 조정기일에서 말할 내용이 정리되어 있으면 소송으로 넘어가더라도 그 정리가 그대로 쓰입니다.
오늘 바로 할 수 있는 정리

- 함께 산 사실을 보여 주는 자료를 이미 갖고 있는 범위에서 한곳에 모아 두세요
- 내가 청구하려는 것이 재산분할인지, 위자료인지, 둘 다인지 메모로 나누고 각각 상대의 책임이나 내 기여를 시간순으로 적으세요
- 관계가 끝난 시점을 기억에만 맡기지 말고 연락 기록이나 별거 시작 자료로 확인해 두세요
- 상담 전에 상대가 관계를 인정하는지, 이미 한 합의나 문자 내용이 있는지 정리해 가져가세요
이 네 가지만 해 두어도 상담에서 훨씬 구체적인 방향을 잡을 수 있습니다. 결과는 사건마다 다르므로 단정할 수 없지만, 준비의 차이는 분명히 드러납니다.